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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성문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에 일부 그룹총수가 포함된 가운데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23일 이들 총수를 경제사절단에서 ‘배제’할 것을 정식 촉구했다. 이들 재벌총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거나 과거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청산해야 할' 적폐인 만큼 가까이하지 말라는 지적이다. 재계에선 채 의원에 언급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사절단에 포함된 것”이라며 내심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채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어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적폐청산으로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 명단에 재벌총수 일가는 모두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문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벌과의 적당한 거리 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인으로 대기업 10개사, 중견기업 14개사, 중소기업 23개사, 공기업 2개사 등 52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애초 대한상의는 불법 및 탈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밝혀왔으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거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일부 재벌총수를 포함했다.
이와 관련, 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에서 과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재벌총수 일가와 동행하는 것은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모습”이라며 “더욱이 순방에 참가하는 재벌총수 일가의 면면을 볼 때 문 대통령이 이들과 동행하는 게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들 그룹은 하나 같이 "할 말이 없다"면서도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건 전적으로 (정부가 정한) 절차에 따라 심사를 받아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이후 재계에선 정부 관련 행사에 나서길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솔직히 우리가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니고, 말 못할 상황도 많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을 따라 미국을 간다고 해서 대단한 ‘계약’을 따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매 정권마다 그래 왔듯이 소위 ‘미운털’ 안 박히려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게 우리의 처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