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1공장, 2공장이 다 자동창고로 돼 있는데 우리 회사의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건강과 관련된 제품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죠.”
최근 기자가 방문한 공장에서 한종우 한울생약 대표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 대표는 한울생약을 설립한 한영돈 회장의 아들로 코로나19 기간을 지나며 회사를 2배 이상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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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2009년 회사에 합류한 이후 연구개발과 해외 거래의 중심에 섰다. ‘친환경 물티슈’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중국 원단 개발, 친환경 소재 연구, 글로벌 리테일 대응까지 직접 뛰었다. 한 대표는 “소재를 이해하지 못하면 ESG도 할 수 없다고 봤다”고 회고했다.
한울생약이 추구하는 친환경은 단순히 면이나 레이온을 쓰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섬유를 배제하기보다는 분해되는 원단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칼슘을 첨가하고 다공성 구조로 만들어 생분해되는 부직포를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부직포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투리를 다시 갈아 중간층에 넣는 공법을 적용했다.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공정이 하나 추가되지만 원가를 5%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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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추구한 한 대표의 의지는 포장 필름 제작에도 미쳤다. 다층 구조 필름은 녹여도 재활용이 어렵지만 재활용을 할 수 있도록 포장 필름을 단일 소재로 바꿨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 등급을 받았다.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3%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200여 개 산업군, 7만 50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ESG를 평가하는데 대다수는 대기업이다. 이 사이에서 중소기업이 골드 등급을 받는 것은 흔치 않다.
‘티슈’와 함께 물티슈를 구성하는 ‘물’은 한울생약 공장에서 가장 진심으로 만드는 것이다. 수돗물을 정수한 뒤 역삼투압 필터를 거쳐 정제수를 만든다. 역삼투압 필터는 소금 분자가 통과하지 못하는 필터로 이 과정을 거친 물을 과학적으로 ‘정제수’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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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제품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초순수는 전하를 가지는 물질이 없어 pH(산·염기성 측정) 측정이 어렵다. 이 물에 화학물질을 추가하면 pH 측정이 가능해지는데 이 값이 제품의 이상을 감지하는 신호가 된다.
한 대표는 “일반적으로 pH 오차 범위를 설정해두고 제품을 만드는데 우리 공장에서는 pH 값이 0.1만 달라도 불량”이라고 강조했다.
한울생약의 성장 곡선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격히 달라졌다. 당시 해외에서 소독티슈가 품귀 현상을 빚었고 국내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한 대표는 “의약외품 허가와 위험물 제조 설비를 동시에 갖춘 곳이 사실상 우리뿐 이었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설비를 망가뜨리는 탓에 대부분의 제조사가 기피하던 영역이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글로벌 리테일러들은 ‘한국산 소독티슈=한울생약’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이후에도 거래는 이어졌다. 2019년 264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605억원까지 급증했고 지난해 1231억원까지 뛰었다. 수출 비중은 70%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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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미국 서부 지역으로 확장될 경우 월 750만개 규모, 연 1800억원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며 “내년 목표는 1700억원인데 대형 납품이 본격화되면 3000억원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