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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아토3가 3000만원 초반대로 국내에 출시돼 예상 수준이던 3000만원대 후반에 비해 더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 만큼 올해 중으로 출시를 예고한 씨라이언7과 씰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아토3에 비해 고급 이미지인 씰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되며 기본트림 4000만원대 초반, 상위트림 4000만원대 후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라이언7은 독일(7250만 원)과 노르웨이(6090만 원)에서 6000~7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5000만원대 안팎의 가격이 예상된다.
BYD코리아는 한국 진출 첫 해 목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BYD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초점을 둔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사업부문 대표는 “비야디의 한국 진출 첫 해인만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고객 눈높이에 맞는 최적 가격을 책정하고자 했다”면서 “고객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경쟁력 하나만을 밀기엔 BYD코리아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리나라 순수 전기차(EV)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확장이 늦은 편이다. 정부가 1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요국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에서 2023년에는 16만2000대, 2024년 14만7000대 판매됐다. 이로 인해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율은 2022년 64%에서 2023년, 2024년 각각 1.2%, 9.7%로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이유로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차 대비 짧은 주행거리를 꼽는데, 특히 BYD코리아의 첫 주력 모델인 아토3의 경우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비교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짧다. 아토3의 경우 1회 충전으로 복합·상온 기준 최대 321㎞를 달릴 수 있는데, 경쟁 모델로 언급되는 현대차의 코나일렉트릭(410㎞), 기아 EV3(401㎞)보다 가격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다.
AS 등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신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대부분의 수입차 수리시 AS에 필요한 부품이 없거나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많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입견을 깨는 일도 숙제다. 조인철 대표는 “중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우려를 없애기 위해 BYD라는 브랜드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우수한 상품성을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체험 할 수 있게 하고 한국 시장에서 테크 기업이란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BYD코리아는 우선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주요 지역 및 도시에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고 차량 수비 등에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