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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의병장 해군 잠수함으로 부활, '신돌석함' 2018년 해군 인도

김관용 기자I 2017.09.07 15:01:19

해군 1800톤급 잠수함 신돌석함 진수식 열어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호국정신 계승"
신돌석함 마지막으로 214급 잠수함 건조사업 종료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해군의 214급 잠수함 9번함 ‘신돌석함’의 진수식이 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구한말 평민 의병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신돌석 장군이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한 우리 해군의 1800톤급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된 것이다.

이날 신돌석함 진수식에는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비롯한 해군·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조선소 관계자와 신돌석 장군의 손자인 신재식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신돌석함은 적의 수상함과 잠수함은 물론 내륙 깊숙이 위치한 지상표적까지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국가전략적 비수(匕首)”라며 “앞으로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의 호국정신을 계승한 신돌석함이 조국 해양수호의 중추전력으로서 소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해군의 214급(1800톤급) 잠수함 9번함인 신돌석함의 진수식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됐다. [사진=해군]
그동안 해군은 국난 극복에 공이 있거나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한 위인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제정해 왔다. 해군은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리기 위해 214급 1번함의 함명을 ‘손원일함’으로,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 창설과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했다. 이후 3번함부터는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홍범도함, 이범석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했다. 일제의 국권침탈 이전 무장 항일운동을 펼친 평민 의병장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이번 신돌석함이 처음이다.

1878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신돌석 장군은 을미사변 이듬해인 1896년 100여명의 의병을 이끌며 고향에서 치열하게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다시 의병을 일으켜 3000여명의 병력을 지휘하며 일제에 맞서 싸웠다. 특히 울진에서는 정박 중이던 일본군선 9척을 격침시켰다.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도와 경상북도 내륙지역에서 치러진 여러 차례의 격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일반 국민들의 항일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평민 의병장이 대거 등장하게 된 기폭제가 됐다.이처럼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서서 ‘태백산 호랑이’라고 불리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신 장군은 1908년 11월 18일 31세의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순국했다. 정부는 신 장군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처는 1998년 1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해군의 214급(1800톤급) 잠수함 9번함인 신돌석함의 진수식에 참석한 엄현성(가운데) 해군참모총장 등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전장 65미터, 폭 6.3미터의 신돌석함은 수중에서 최대 20노트(37km/h)의 속력으로 기동한다. 대함전 및 대잠수함전, 공격기뢰 부설 임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신돌석함은 인수시험평가를 거쳐 2018년 연말 해군으로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9년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해군은 이번 신돌석함을 마지막으로 214급(손원일급) 잠수함인 장보고-Ⅱ 건조사업을 종료하게 된다. 이로써 해군은 209급(장보고급) 잠수함 9척과 손원일급 잠수함 9척 등 총 18척을 확보·운용하게 됐다. 향후 해군은 2020년부터 더 우수한 능력을 갖춘 3000톤급의 장보고-III 잠수함을 추가 도입함으로써 전략적 임무수행 능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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