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10월05일 18시0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송승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토큰화 대상이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를 넘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토큰증권이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내는 단계를 넘어 기존 증권의 발행·유통 방식을 바꾸는 수단으로 진화하면서다.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을 앞둔 한국 시장에서도 발행 기술 자체보다 발행 이후 유동성과 투자자 신뢰, 글로벌 유통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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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인프라 핵심 예탁원, 기술장벽 경계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 써밋 2026’에서 토큰증권의 대상 범위를 조각투자증권과 같은 비정형 증권에서 주식·채권·펀드 등 정형증권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 방향에 주목했다. 이는 토큰증권 시장을 조각투자 시장에 한정하지 않고 전통적인 증권시장과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토큰증권은 새로운 종류의 증권이라기보다 기존 증권의 새로운 발행 형태”라며 기술 자체보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을 어떻게 발전시킬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미 전자증권 인프라가 고도화된 한국에서는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효용을 보여주는 것이 시장 안착의 핵심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의 흐름도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이 사장에 따르면 미국 예탁결제원(DTCC)은 기존에 보관하고 있던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증권을 토큰화해 실제 거래를 처리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홍콩은 디지털 녹색국채를 토큰화했고, 일본 역시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 주식과 채권 등 레거시 증권으로 토큰화 대상을 넓히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이를 위해 토큰증권 제도를 담은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 2월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토큰증권 지원 플랫폼 연계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 사장은 “시장 참가자가 특정 분산원장 기술을 고르도록 제한하거나 예탁결제원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기술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표된 정책 방향과 세부 요건이 시행 이후에도 불변하는 건 아닐 것”이라며 “기술이 발전하고 충분한 검증으로 안정성이 확인되면 보다 전향적으로 펼쳐 나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혁신이 없으면 시장이 발전하기 어렵지만 신뢰가 초기에 무너지면 그 시장은 지속할 수 없다”며 “내년 2월 시행은 출발선”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로부터 토큰증권 장외거래중개 예비인가를 받고 본인가를 준비 중인 케이디엑스(KDX)의 손승태 본부장은 토큰화의 목적이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큰은 하나의 수단”이라며 “기존 금융시장이 닿지 못했던 자산을 유동화하고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를 토큰증권 시장에서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보다 시장조성 중요..글로벌 상호연계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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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형증권의 토큰화가 시작되면서 기술보다 시장 구조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박구빈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ETF를 직접 온체인화한 경험을 소개하며 “발행은 쉽지만 유동성 확보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X를 통해 27개 ETF를 온체인에서 유통하고 있으며, 기존 ETF를 별도 특수목적법인(SPV)이 매입해 수탁한 뒤 이를 담보로 토큰을 발행하는 ‘래퍼’ 모델과 기존 펀드에 토큰화 클래스를 추가하는 ‘디지털 트윈’ 모델 등을 실제로 적용하고 있다.
박 전무는 토큰이 실제 거래되고 담보와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려면 수탁기관과 명부관리기관, 마켓메이커, 유통 플랫폼, 온체인 금융 프로토콜 등 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참여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토큰시장에 전망에 대한 글로벌 온체인 업계 시각은 긍정적이었다. 라니아 라하르자 온도파이낸스 아태지역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을 미국 외 지역에서 주식과 금융자산의 토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첫번째 전략적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과 글로벌 ETF를 토큰화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증권과 한국 주식 토큰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 총괄은 “한국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만큼 토큰증권 시장의 글로벌 연결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한국의 좋은 자산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블록체인과 토큰화 기술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토론에도 한국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한국 안에서만 거래되는 토큰증권’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큰화의 장점이 국경을 넘어 자산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데 있는 만큼 국내 유통시장 역시 글로벌 시장과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산 총괄은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KDX나 NXT도 상호운용성과 유동성 공급을 고민하면서 해외 자산에 대한 액세스, 해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 토큰증권의 방향도 그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STO Summit 2026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Opening Insight'를 통해 토큰시장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방향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0500767.1280x.8-eda.jpg)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 Summit 2026에서 유순덕(왼쪽부터) 한세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성산 솔라나재단 한국총괄, 박구빈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손승태 KDX 본부장, 라니아 라하르자 온도파이낸스 아태지역 시니어디렉터가 ‘한국 토큰증권(STO) 시장 주도권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0500768.1280x.8-ed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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