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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한국에서 넷플릭스가 유행어일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고, 문화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한국인들에게 미래지향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당시 넷플릭스가 밝힌 한국 콘텐츠 투자계획에 기대를 표했다.
이에 서랜도스 공동 CEO는 “한국의 활기찬 창작 생태계는 스토리가 문화와 언어를 어떻게 초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넷플릭스 가입자의 60%가 이미 1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접했고, 지난 4년간 한국 콘텐츠는 시청 수가 6배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4년간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것이고, 이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투자한 금액의 2배”라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연 1조원 이상 예산 투입,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 우리 정부는 문화산업을 대표적인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넷플릭스도 인력양성 등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랜도스 공동 CEO는 “넷플릭스가 최근 한국 업계와 학생들에게 프로덕션 기술을 전수하는 워크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라며 “향후에도 양국 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양성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작자가 인정받는 한국의 문화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같다”며 “넷플릭스는 그저 한국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발견하고 전 세계에 소개했을 뿐이며 앞으로도 전 세계 창작자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언급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메가 히트작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K-콘텐츠’를 대표했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당시 우리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주가 옆에 앉았는데, PT화면에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등장하자 ‘오, 오징어 게임’이라고 속삭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서랜도스 공동 CEO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겠다”고 화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이 배석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딘가필드 정책총괄부사장과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