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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역서 AI 데이터센터 반발 확산…중간선거 핵심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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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8.21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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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민주 후보들 앞다퉈 건설 제한 공약…지역 민심 잡기 경쟁
트럼프 행정부 AI 인프라 확대 기조 흔들…"AI 패권 경쟁 뒤처질 수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내 집 앞은 안 된다’는 님비 현상과 정치권의 인기 영합적 정책이 결합돼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경우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그동안 초당적으로 이어져온 미국의 AI 인프라 확대 기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데이터센터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이지만, 막대한 전력과 냉각용 물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기요금 인상, 용수 부족, 소음 등 생활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 선거위원회(NRSC)는 최근 메모에서 “데이터센터 문제가 이번 중간선거를 관통하는 잠복 쟁점(sleeper issue)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오하이오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가 상원 선거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민주당 후보인 셰로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반대를 선거운동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을 겨냥해 “데이터센터의 얼굴”이라고 공격하는 선거 광고를 내보냈다. 허스테드가 부지사 시절부터 데이터센터 산업 유치에 적극 나선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하이오에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10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8기가와트 용량 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10기가와트는 미국 약 80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전력 규모과 맞먹는 규모다. 막대한 전력 수요가 예상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NRSC는 허스테드가 패배할 경우 데이터센터 산업에 대한 정치적 지원이 전국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며 AI 기업들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에서도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레그 애벗 공화당 주지사는 과거 텍사스를 “AI 개발의 중심지”라고 강조하며 데이터센터 유치에 앞장섰지만, 최근에는 농촌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과 세제 혜택 축소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 역시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정책에서 방향을 틀었다. 수년간 기업 유치에 공을 들였지만, 공화당 측의 “개발업체에 레드카펫을 깔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신규 규제 장치를 내놨다.

데이터센터 업계와 정치권은 예상보다 거센 반발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특히 AI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앞세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해왔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전력 비용 상승과 환경 부담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악관과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발이 정치적 리스크로 번지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신규 발전 시설과 전력망 개선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전력 소비자 보호’ 방안을 제시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지역 주민들의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라클, xAI, 오픈AI, 아마존 등 주요 AI 기업들도 이 방안에 동참했다.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을 의식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MS는 올해 초 데이터센터 건설 지역에서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오픈AI도 에너지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물 사용을 최소화하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뉴욕주는 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1년간 사실상 중단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이 기간 동안 환경과 전력망, 지역 주민을 보호할 새로운 규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비용 부담 우려가 선거 이슈로 부상하면서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데이터센터가 “약간의 홍보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부정적 여론을 인정하면서도, “내가 주지사나 시장이라면 그 시설을 내 지역사회에 유치하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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