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포켓몬빵 열풍이 여전히 뜨거운 현재 메이플빵을 비롯해 개성만점 양산빵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고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어내면서 최근 유통가에 ‘빵 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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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롯데제과와 함께 지난 17일 선보인 메이플빵이 출시 초반부터 고객들의 손길을 사로잡으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 첫날 초도물량 10만봉이 완판된 데 이어 18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전국 GS25 가맹점에 발주·공급된 5만개 물량 역시 매일 모두 팔려나가면서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다. 초반 흥행 조짐에 GS25는 제조 협력사인 롯데제과 측에 생산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상태다.
이번 메이플빵은 넥슨이 지난 2003년 선보인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콜래보레이션한 제품으로, 지난 2월 말 출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품귀대란을 빚고 있는 SPC삼립 포켓몬빵과 유사한 마케팅 포인트를 갖고 있다. SPC삼립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의 인기 캐릭터들을 ‘띠부띠부씰’에 담았다면 메이플빵 역시 전세계 110여개국 1억9000만 유저를 보유한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들을 담은 스티커를 앞세웠다.
특히 메이플빵은 실제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경품 프로모션을 더해 막대한 규모의 유저들을 공략해 포켓몬빵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이플빵 1개 구매시 스탬프 1개, 이 스탬프 3개를 모으면 메이플 몬스터 티켓 1장을 받게 된다. 이 티켓을 모으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는데 △1장 빵크빈(모자) △5장 달콤 빵크닉(의자) △10장 블루마린 유니폼 세트 등이 지급된다. 현재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상에선 해당 스템프 또는 티켓 리셀(되팔기)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프로모션이 실제 고객들을 끌어모으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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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빵이 이같이 캐릭터로 포켓몬빵 자리를 노리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선 빵 본연의 품질로 승부수를 띄운 제품도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중소업체인 푸드코아와 손잡고 연초 연세크림빵을 선보인 바 있는데, 최근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CU는 완성도 높은 빵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보다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오롯이 3개월 간 레시피 개발에 공을 들인 끝에 연세크림빵을 선보였다.
지난 2월 출시 직후 제법 견조한 판매 성과를 보였던 연세크림빵은 이후 SNS에서 ‘반갈샷(반을 갈라 상품 속 내용물을 인증하는 사진)’으로 유명세를 타며 현재 CU 전체 디저트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연세크림빵을 찾기 위해 상대적으로 빵 제품이 덜 팔리는 병원 내 CU 가맹점포를 찾는 고객들까지 등장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양산빵(공장에서 생산해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빵)들은 그간 제과점 빵에 밀리며 고객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포켓몬빵의 예상치 못한 대박과 이를 이어갈 양질의 개성만점 후속 제품들이 뒤를 이으며 유통가의 최대 경쟁 제품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경쟁에 불을 붙인 포켓몬빵의 경우 전날(20일) 기준 3800만개 이상이 판매됐고 현재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고객들의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인기 캐릭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협업하며 양산빵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아울러 강소 제빵업체들과 협업해 선보인 질 좋은 양산빵들 역시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