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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은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 인해 심장기능이 저하돼 신체조직으로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호흡곤란, 발목부종, 피로감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심부전이 발병할 위험은 컸다. 8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9.5%)이 심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60~70대 유병률(4.3%)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구 고령화로 수명이 늘며 잠재적인 심부전 환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2040년 잠재유병률은 2013년 1.53%에서 3.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보건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10개 대학병원 총 5625명의 환자를 급성심부전환자레지스트리에 등록해 추적관찰 중이다.
지난 5년간의 연구 결과 심부전의 원인으로는 허혈성심장질환이 37.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심근병(20.6%) △판막질환(14.3%) △부정맥(10.6%) 등이 이었다. 심부전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은 심근허혈(26.3%)과 빈맥(20.4%), 감염(19.6%) 등이 꼽혔다. 특히 입원 시 급성신장기능부전을 동반한 경우 사망위험이 13배나 높았다. 저혈압, 저나트륨혈증을 보인 경우도 사망위험을 약 2배 정도 높였다.
심부전 환자는 입·퇴원을 반복한다. 상태가 나아지면 병원을 나갔다가 다시 심각해져 병원에 실려오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퇴원 후 한 달 이내에 7%의 환자들이 다시 입원했다. 퇴원 후 1년 이내에 환자 4명 중 1명(23%)은 재입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사망률 상승을 견인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사망률은 퇴원 후 6개월 이내 12.4%, 1년 이내 18.2%, 2년 이내 27.6%, 3년 이내 43.7%로 차츰 높아졌다. 이는 대장암으로 진단을 받고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23.7%)보다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심부전환자의 사망률 감소를 위해 심부전 치료의 표준화와 재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 환자관리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심부전환자 관리와 치료지침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 6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