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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에서 모바일 쇼핑을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서부의 고원도시 `티베트`라는 조사가 나왔다. PC 인터넷 인프라가 열약한 상황에서 모바일 쇼핑이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자사의 온라인 지불 시스템인 알리페이(支付寶)를 이용한 결제 금액 가운데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지난해 22%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났다.
모바일 결제 비중이 높은 지역은 개발이 비교적 성장이 느린 중서부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베트(西藏)자치구가 가장 높은 62.2%를 기록했으며 중부도시 산시(陝西)성과 닝샤(寧夏)자치구가 그 뒤를 이었다. 4위는 북부 국경지대에 있는 몽골족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5위는 항구도시 톈진(天津)이 차지했다.
반면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모바일 결제 비중은 29%에 불과했으며 대도시인 상하이(上海)에서는 24%, 광둥(廣東)성도 27%만 모바일 쇼핑을 했다. 모바일 결제 비중으로만 따지면 대도시가 중서부 도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잠재시장으로만 분류됐던 중서부 지역의 소비자들이 샤오미(小米) 등 저가 휴대폰 시장 성장에 힘입어 본격적인 소비층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중서부 지역을 내륙 소비시장 개척의 핵심 지역으로 보고 10년 넘게 대규모 개발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중국 중부와 서부 지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9.7%, 10.7%를 기록했다.
한편 결제 규모로는 동부연안 지역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 10년 동안 알리페이의 전체 결제액인 423억위안(약 7조5530억원) 가운데 55% 이상이 광둥성(15.5%)과 저장(浙江)성(12.5%), 상하이(9.3%), 베이징(9%) 장쑤(江蘇)성(8.8%) 등 5개 대도시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