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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을 펴낸 김금희 작가는 이 자리에서 딩크족의 삶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진솔하게 말했다. 그는 “소설가로서 경력 단절이 염려되기도 했고 처음부터 아이 낳는 삶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딩크족으로 살아가는 삶은 결코 쉽지 않다. 결함이 있다는 사회적 시선도 있고 물론 노년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함께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법률·제도는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법에 대해선 ‘타인의 삶에 불필요한 적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 작가는 “(개인적 차원에선) 가족이라는 개념을 자기 자신이 조합하고 결합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 같다”며 “그렇지만 제도는 아직 제대로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고 법률적 지원도 오히려 도태되는 모습이라 이런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젊은 세대를 이전 세대와 다른 형태로 ‘세계적’이며 ‘운동적’인 세대라고 봤다. 그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들을 살펴보면 전 세대보다 시민 감각이 확장됐다고 본다”며 “과거 세대가 민주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면 현 세대는 환경, 공정 등 세계적인 가치에 관심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또 젊은 세대가 굉장히 운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운동의 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자신의 소설 속에서 가족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제 소설 속의 가족의 형태는 보편적인 가족과는 다른데 이는 제 안에 내면적 문제와 경험과 연관 있다”며 “피로 연결된 사람들 안에서 비극적인 일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가족은 보호와 안정이 보장되는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