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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경제관찰망에 따르면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조직 구조 개편과 인사를 발표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이번 사업 개편에서 ‘중국 디지털 비즈니스’와 ‘해외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해 소매 사업을 나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자상거래 사업 개편은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국내 소비 지출과 함께 세계화를 주요 관심 영역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에는 타오바오, 톈마오, 알리마마를 비롯해 B2C 리테일 사업 등을 포함시켰다. 알리바바 그룹의 다이산(戴珊) 총재가 대표한다.
해외 부문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동남아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 등을 포함한다. 그동안 중국소매시장을 책임져온 장판(蔣凡) 총재가 이끌게 된다.
장판은 그동안 알리바바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나 지난해 자사의 플랫폼 스타 장다이(張大奕)와 ‘불륜설’로 내부 조사를 받고 그룹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자격을 박탈당했던 인물이다. 직급도 당시 선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중책을 맡게 되면서 중국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회장은 논란을 의식해서 인지 내부 메시지를 통해 “장판이 지난 7년간 타오바오에서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며 “팀을 이끌어 해외 시장 발전애 더 많은 혁신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또한 내년 4월 1일 자로 쉬훙(徐宏) 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CFO로 임명하기로 했다. 현 CFO인 우웨이(武衛)는 올해 나이가 53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기업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이 시선을 끌고 있다.
우 CFO는 이번 인사가 수년동안 준비해온 것이라며서 회사의 지도부 승계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8세인 쉬훙은 상하이 푸단대에서 물리학 학사를 졸업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거쳐 2018년 7월 알리바바에 합류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부CFO로 일해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마윈 창업자가 중국 금융 시스템을 비난한 이후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 상장 무산에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역대 최고액인 3조원대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았다.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집중적인 규제대상이 되면서 조심스럽게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27% 증가한 2007억위안(약 37조2620억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알리바바는 내년 매출이 20~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7%를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