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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각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 방침을 의결했다. 이후 오후 1시에 소집되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이 정식으로 해산을 선언했다.
중의원 해산은 아베 신조 전 내각 시절이었던 2017년 9월 28일 이후 4년여만이다. 1947년 5월 3일 시행된 현행 헌법 아래서는 25번째 해산이다.
중의원 해산으로 일본 정치권은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중의원 임기가 이달 21일 만료해 해산하지 않더라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앞서 기시다 총리는 취임 첫 날(4일) 기자회견에서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선거를 치른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자민당은 그간 전체 465석 중 단독 과반인 276석을 차지, 연립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29석)과 합쳐 총 305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의석수는 110석이었다.
31일 총선 이후 의석수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즉 취임 초반 낮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기시다 총리가 얼마나 많은 의석을 방어해 낼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총선이 기시다 총리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민당 당원·당우 및 자민당 국회의원 투표를 바탕으로 선출된 그가 유권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시다 총리 역시 “가급적 신속하게 총선을 실시해 국민으로부터 최신의 신임을 받아 국정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새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감이 남아 있는 동안 서둘러 총선을 치러 정치적 구심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그의 뜻대로 자민당이 우위를 보일 경우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야권에 밀리는 상황이 연출되면 기시다 총리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에 치러진 세 차례 선거에선 자민당이 모두 단독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해 탄탄한 지지를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