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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캘리포니아, 코로나19와 전면전…주전체에 외출금지령

방성훈 기자I 2020.03.20 15:08:04

개빈 뉴섬 주지사 "최악의 경우 주민 절반 감염 우려"
병원, 약국, 식료품점 등 제외하고 모든 상점 폐쇄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거주령(Stay at Home)을 선포했다. 사실상 외출금지령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저녁부터 모든 주민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명령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적용될 방침이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이미 지난 17일 북부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카운티·시 등지에 자택거주령을 내린 상태다. 명령 적용 대상 지역을 주 전체로 넓혀 확산세를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섬 주지사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앞으로 8주 이내 주 인구의 절반 이상인 255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면서 “캘리포니아주 인구의 56% 가량이 감염될 수 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그 중 약 20%, 무려 1만9543명가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 병원 시스템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의 감염 확산세를 억제해야만 한다. 여기엔 사회적 합의가 있다. 사람들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본다”“주민들은 (이 상황을) 잘 조율하고 적응해 나갈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압력을 가해 사람들이 올바른 일을 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택 격리는 내가 선호하는 선택은 아니다. (그러나) 필수적인 선택이다.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잠깐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캘리포니아주 내 식당, 바, 클럽, 체육관 및 피트니스 센터 등이 문을 닫게 된다. 공개 행사나 모임도 금지된다. 다만 약국, 식료품점, 테이크아웃 및 배달 음식점, 은행 등과 같은 필수 서비스와 관련된 곳들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병원선을 LA항구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그는 서신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26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1%가 늘어난 것”이라며 “우리 주 일부 지역은 4일마다 환자가 배로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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