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28일 YTN 뉴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워마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현재 굉장히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에 심리학적으로 반동 형성, 반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저렇게 센세이셔널(sensational)한 일을 일으켜서 결국엔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고 하는, 일종의 혐오주의를 통해서 여성의 차별을 지적하는 문제 제기라고도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워마드와) 비슷한 일베(일간베스트)라는 사이트가 또 있기 때문에, 양쪽이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 간에 남혐(남성혐오), 여혐(여성혐오)분위기를 조성해서 상당 부분 보이지 않는 분쟁 중”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이걸 전반적으로 어떻게 계도를 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토론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 댓글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아도 피해의식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사이버 공간상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노상 올리는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이기보다는 상당 부분 일상생활에서도 부적응이 많이 진행돼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사람들, 본인에게 일어난 여러 가지 불행을 결국엔 아주 손쉬운 대상을 대상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삐뚤어진 자존감의 상처를 어떻게든 회복,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일 개연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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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본질적으로 왜 이들이 피해의식을 느끼는지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서 그걸 해결하려는 근본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만이 해결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하사는 지난 24일 진해 해군 기지사령부 부두에서 파병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최영함의 행사 도중 배가 정박할 때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인 홋줄이 끊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제대를 한 달 남긴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픔을 나타낸 가운데 최 하사의 영정사진과 사고 당시 장면을 담은 ‘워마드’의 게시글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희생자를 조롱했고, 댓글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됐지만 해군은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해군은 공식 페이스북에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훼손했다. 해군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켰다.
남성 알몸 사진 유포부터 천주교 성체 훼손, 부산 아동 살해 예고, 청와대 폭발 테러 예고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남성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사건엔 어김없이 조롱성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