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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명 사망한 '타이포 참사'…존리 홍콩 행정장관 '첫 대국민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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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10.30 0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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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기자회견 열고 첫 사과, 홍콩 주택국장 전격 사임
작년 11월 대규모 화재로 168명 사망, 약 1년 이후 사과
규제체계 강화, 참사 관련 공무원 50여명 집중 감찰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해 발생해 168명의 사망자를 낸 ‘타이포 왕푹코트 화재’ 참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참사의 책임을 지고 위니 호 주택국장이 전격 사임했다.

지난해 11월 홍콩 타이포 왕푹코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참사. (사진=AFP)
지난해 11월 홍콩 타이포 왕푹코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 참사. (사진=AFP)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존 리 행정장관과 7명의 주요 장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11월26일 168명이 사망하고 1984가구의 이재민을 만든 왕푹코트 화재 참사 이후 홍콩 정부 수뇌부가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존 리 장관은 “피해 가구와 홍콩 사회 전체에 깊은 고통과 슬픔을 남겼다”며 “정부를 대표해 피해 주민들과 홍콩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존 리 장관은 참사가 발생한 보조주택을 관할하는 주택국 산하 독립검사단(ICU)의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위니 호 주택국장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건물 보수 공사 비리 및 입찰 담합을 뿌리뽑고, 규제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6개 법안을 대대적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우선 경쟁조례를 개정해 건물 보수 공사 및 컨설팅 관련 입찰 담합에 대한 형사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공무원위원회 산하 전담팀을 구성해 참사 관련 공무원 40~50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의 고강도 감찰에 착수했다.

마이클 웡 홍콩 재정사 부사장은 이번 참사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은 주택국 산하 독립검사단(ICU)을 즉각 해체하고, 공공주택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공공주택통제단’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독립 조사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민간 업자들의 불법 행위뿐만 아니라, 건설·건물 관리·소방 안전 규제 당국들의 행정 실패와 느슨한 감독이 결합해 발생한 명백한 ‘인재’(人災)였다. 보고서는 프로젝트 컨설턴트인 윌파워 아키텍츠와 시공사 프레스티지 건설엔지니어링 등 여러 민간 업체들·컨설턴트·전문가 등을 주범으로 꼽았다. 정부 부처 4곳도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정부 부처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주민들의 거듭된 제보와 민원을 처리했다면 이번 비극은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참사였던만큼, 사과 시점이 너무 늦었다는 현지 언론 지적에 대해 존 리 장관은 “홍콩 최고 지도자로서 내 최우선 과제는 현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종합적인 개혁을 이끌어 다신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우회적인 답변만 했다.

이번 사과와 개혁안 발표 직후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는 공식 담화를 통해 “홍콩 정부가 인민을 최우선으로 두고 법치와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존 리 행정장관의 조치를 적극 지지했다. 다만 중국 중앙정부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이번 비극을 이용해 사회적 분열을 유도하거나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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