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빻느냐더니 ‘중요 부위’ 콱…방앗간 男사장 성추행 피해 울분

김형일 기자I 2024.11.20 11:30:48

두 차례 ‘男 중요 부위’ 만지며 성추행
가해자 “머리 아팠다” 범행 부인하기도
스스로 제시한 합의금 1000만원 지급 거부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방앗간 사장이 성추행 피해로 울분을 토하고 있다. 자신의 ‘중요 부위’를 움켜쥔 여성이 적반하장식 태도까지 보이고 있어서다.

(사진=JTBC 사건반장)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북 의성에서 방앗간을 운영 중인 20대 남성 A씨는 최근 40대 여성 B씨에게 황당한 성추행을 당했다. 고춧가루도 빻느냐고 물어보던 B씨가 갑자기 자신의 중요 부위를 움켜줬기 때문이다.

당시 B씨는 “여기 고추도 빻나요? 맵네요”라고 물었으며, A씨는 “네 저희 고추도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B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방앗간에 있는 설비들을 만지고 돌아다녔다. 이를 우려한 A씨는 “위험해요. 가지 마세요”라고 제지하며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B씨는 다시 돌아왔고, 점점 A씨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A씨의 중요 부위를 움켜줬다. 당황한 A씨는 “뭐 하시는 거예요”라며 거부했지만, B씨는 또다시 A씨의 중요 부위를 만졌다.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줬지만,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 것이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어이없는 대답만 돌아왔다. 경찰은 “사실 가해자가 완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성별이 바뀌었다 보니 처벌이 낮아질 수 있다”며 “여자가 한 거랑 남자랑 한 거랑은 조금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감감무소식이었던 B씨는 사건 발생 3주 후에야 연락을 해왔다. B씨는 전화를 받은 A씨의 어머니에게 “아들한테 잘 말해줄 수 없나요. 진짜 머리가 아팠어요. 기억이 잘 안나요”라며 궤변을 늘어놨다. 또 사과 요구에 B씨는 “부끄러워서 못 가겠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그러던 B씨는 지난 2일 마스크 차림으로 방앗간 앞에 비타민 음료와 강정, 바나나를 놓고 달아나기까지 했다. 역시 사과는 없었다.

이에 A씨가 항의하자 B씨는 남편과 함께 나타나 합의를 요구했다. A씨가 “얼마를 부를 줄 알고 합의를 원하느냐”고 말하자, B씨의 남편은 “인심 써서 1000만원 드릴 테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될까요”라며 분노에 불을 지폈다.

이후 연락이 없자 A씨는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B씨로부터 “미안하네요. 제가 돈을 못구했네요. 신랑은 돈 안 준다고 하네요. 머리가 아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태도가 너무 심하므로 손해 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A씨는 위자료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며 “A씨는 성추행당했는데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이상하게 얘기했던 부분들이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한다. 이런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름끼친다”, “경찰부터 처벌해라. 강제추행을 했는데 여자라고 봐주냐”, “너무 징그럽다”, “방앗간 사장님이 정신적 피해보상도 받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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