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착 직후 당 관계자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알아보고 악수를 한 뒤 어깨를 살짝 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한 뒤 웃으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권혁민 충남 소방본부장에게 상황을 보고를 받았고,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뒤에 서서 함께 보고를 들었다. 이날 눈이 많이 내려 혼잡해진 교통 상황을 고려해, 현장을 방문한 당과 정부 관계자 모두 윤 대통령과 함께 전용열차를 타고 상경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역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만난 한 위원장은 ‘갈등이 봉합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변함이 전혀 없다”면서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현장 행보를 같이 한 것을 두고, 최근 불거진 양측 간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1일 윤 대통령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 위원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 만이다. 이에 한 위원장이 사퇴 거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이번 갈등의 원인이 된 김경율 당 비대위원이 남아 있고, 향후 공천 과정에서도 양측의 의견이 엇갈릴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