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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신임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는 공연프로듀서들의 권익 보호 및 공연 제작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설립돼 어느덧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뮤지컬 및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하는 공연프로듀서 251명이 협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공연제작사 ㈜네오 대표인 이헌재 회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협회를 새롭게 이끌어갈 제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헌재 회장은 “기획, 개발, 사업 설계 및 진행 등 공연 제작 전반을 총괄하며 창작진 및 배우들이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공연프로듀서의 역할”이라며 “협회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회장직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헌재 회장은 2006년 공연계에 발을 들인 뒤 여러 공연 제작사를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으며 2012년 네오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연프로듀서의 길을 걸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사의찬미’, ‘배니싱’, ‘비스티’, ‘더 라스트맨’, 연극 ‘작업의 정석’, ‘일리아드’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다. ‘사의찬미’과 ‘배니싱’으로는 중국 시장 진출도 이뤄냈다.
업계 발전을 위한 행보도 부지런히 이어왔다. 뮤지컬제작자협회 이사와 공연관광협회 감사를 지냈고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의 제8대 부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헌재 회장은 “여러 협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업계 발전에 앞장서야겠다는 사명감이 커졌다”며 “프로젝트 성공 타율이 높은 저의 강점을 살려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 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헌재 회장은 △교육 및 양성 프로그램 구축 △프로듀서 자격시험 정착 △대학 연극·페스티벌 재개 △포럼 및 네트워킹 기회 확대 △공연 업계 파트너 간의 협력 강화 △국제 공연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 △공연 장르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융복합 시대에 발맞춘 공연프로듀서 육성 및 네트워크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공약을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내 공연 시장은 미국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공연프로듀서들이 실패를 경험할 환경에 쉽게 노출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실무 선행 학습 체계화, 지원 및 복지 제도 강화 등을 통해 공연프로듀서들이 한층 더 탄탄한 성장 과정을 거쳐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협회원들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 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일 또한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현재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그는 “업계의 총 피해액을 약 1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 추진 및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 협조 등을 통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시장 연간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공연 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말까지 협회를 이끄는 이헌재 회장은 “이머시브(관객참여형) 공연 등 최신 트렌드에 걸맞은 신규 공연 IP 개발, 지역 공연 문화 활성화 등이 이뤄낸다면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아울러 이헌재 회장은 “500석 미만 중소 규모 공연장에 적합한 창작 뮤지컬 IP를 향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면서 “앞으로 K공연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이 같은 흐름이 공연프로듀서들의 기회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훌륭한 공연프로듀서가 만들어져야 공연 산업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협회를 통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연프로듀서로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은 가치 있는 공연을 만드는 일 또한 지속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