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바꾼 유동규 측, 대장동 재판서 '이재명' 직접 언급

성주원 기자I 2022.10.24 15:28:17

유동규 측 "성남시장이 최종 결정권자 아니냐"
정영학 "그땐 몰라…내려온 지침으로 파악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4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에 침묵을 지켰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이 재판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상대로 당시 실질적 결정권자가 성남시장이 아니었는지를 추궁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정 회계사에 “대장동 개발사업 지침서에 건설사를 배제하는 실질적 결정 과정에서 성남시청 차원에서 아니면 성남시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지시를 내린 것인지 아는가”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그때는 몰랐지만,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또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대표가 ‘공원화(제1공단 근린공원)만 하면 다른 건 알아서 해’ 이런 식의 얘기를 한 것을 남욱 변호사로부터 전해 듣지 않았냐? 이러면 성남시장이 정한 것이지, 유 전 본부장이 힘을 써서 했다고 진술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 회계사는 유 전 본부장 이야기는 모두 전해들은 것이라며 “내부 과정은 잘 몰랐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용적률 결정 등의 최종 결정권자가 성남시장 아니냐고도 물었고 정 회계사는 “당시에는 유 전 본부장에 얘기하면 해결되는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그동안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재판부터는 태도를 바꿔 이 대표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책임을 돌렸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 비리 과정에 이 대표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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