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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존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접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에서 확인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거듭 러시아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 침공에 실제로 관여했다”며 북한군 개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km 떨어진 러시아 영토 초소에서 북한 병사 18명이 탈영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장교들이 러시아군 시찰과 전장 연구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 보병 수천 명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북한군 용병 투입에 우려를 표했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측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희생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의 절박한 상황이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북한군 개입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동맹 수준의 밀착 관계를 형성하면서 중국 정부가 동요했다는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판단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미국 저명 언론인이 저서에서 밝히기도 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는 신간 ‘전쟁’(War)에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지난 6월 비밀리에 중국을 다녀온 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강화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담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을 다소 동요하게 했다”며 기밀 보고서 내용을 저서에서 소개했다.
우드워드는 또 “중국은 북러협력 강화가 북한 지도자를 더 무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며 “특히 김정은은 자신이 충분한 주목을 못받고 있다고 느끼면 더욱 무모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