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저우란 중국인민은행 금융시장사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용 지점은 808만5100곳, 누적 개인 지갑 개설은 2억 6100만개, 거래 금액은 875억 6500만위안(약 16조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인민은행은 선전·쑤저우·슝안·청두·상하이·하이난·창사·시안·칭다오·다롄과 2022년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에서 디지털위안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저우 사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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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9년 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공개 시험을 해왔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 출시 일정에 대해 ‘시간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정식 도입 선언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여러 대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은 상당히 보편화됐다.
다만 디지털위안화는 여전히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중국에서 보편화된 디지털 결제 수단에 비해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알리페이는 2020년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가 약 7억 110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용하는 기업 수도 차이가 난다. 알리페이의 월간 활성 판매상은 2020년 6월 8000만개를 웃돌았는데 디지털위안화는 작년 10월 기준 약 1000만개에 불과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홍보 효과가 큰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대외 홍보를 앞두고 디지털위안화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림픽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편화한 디지털 위안화를 개발했다는 점을 나라 안팎에 선전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중국에서 2021년 하반기에만 디지털 위안화 거래액이 총 531억위안에 달했다. 누적 거래 중 절반 이상이 작년 하반기에 이뤄진 것이다.
또한 이달 4일에는 중국 내 애플의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계열 앱 장터에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시험판)’ 앱이 본격 출시되기도 했다. 기존처럼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시에 사는 사람 중 인민은행의 ‘화이트 리스트’에 등재된 사람만 사용 가능하지만 앱을 대중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 수단일 뿐 아니라 법정 디지털 화폐로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를 대체한다.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이 발행한 가상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해 국제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디지털 위안화는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