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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긴급성명을 통해 “어젯밤(27일) 시리아 국경 근처 요르단 북동부에 주둔 중인 우리 군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장병 3명이 숨지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사실관계를 아직 파악 중이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 지원을 받는 급진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중동에서 미군을 향한 친이란 세력의 공격은 160여 차례 이뤄졌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했다.
미국은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며 보복을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미군, 국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자가 발생한 미군 주둔지는 이라크·시리아 국경 근처 루크반 난민캠프에 인접한 ‘타워 22’ 전초기지다. 이른 아침 막사 공격으로 피해 규모가 컸는데 이번 드론 공격으로 최소 34명 미군이 외상성 뇌손상 가능성을 평가받았다고 미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타워 22 기지는 그간 공격을 시도한 여러 대의 드론을 격추했으나 이번에는 요격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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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 내부의 중요한 목표물을 타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도 “이란의 목표물과 지도부를 직접 겨냥해 대응하라”고 촉구했고, 존 코닌 상원의원은 “테헤란(이란 수도)을 목표로 하라”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그 정예인 쿠드스군을 타격해야 한다”고 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이 뻔뻔한 공격은 바이든의 유약함과 굴종의 끔찍하고 비극적인 결과”라고 비난했다.
미군은 홍해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서도 미사일 공격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요르단 기지에서 미군 사망 사건을 계기로 중동 정세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군사적 대응은 피할 수 없지만, 과도한 보복은 유가 급등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작년 12월 초 73달러 수준에서 지난 26일 84달러까지 육박했다. 이란과의 노골적인 갈등으로 페르시아만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이 중단되거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인프라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발발하면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WP는 지적했다. 타리크 자히르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대응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려는 조치를 할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며 “원유 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태가 확대되는 정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후로 지목받는 이란은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해당 지역에서 미군과 저항단체 간의 분쟁으로 보복 공격이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조직 이슬람저항군(IR)은 이날 오전 요르단·시리아 국경을 따라 미군기지 4곳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으며, 타워 22 기지가 있는 루크반 난민캠프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