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딤이에프는 지난 21일 주주인 김모씨가 5% 이상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주식 등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보고서 작성기준일인 지난 20일 보유 주식수가 357만1818주로, 소유 지분비율이 7.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6일 기준 지분비율 4.99% 대비 2.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김모씨의 보유 지분은 현 최대주주인 웨스트포인트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 14.6%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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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서도 ‘모험가’라는 단어는 그간 공시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단어라고 판단했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보유자 보고 공시 직업란에 ‘투자자’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해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국 차원에서 지분 보유자 공시에서 직업을 따로 정의하지는 않지만, 모험가라는 단어는 법에는 없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5% 지분을 넘어선 이른바 슈퍼개미가 조롱 섞인 내용의 공시를 한 배경에는 최근 급락한 주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하면서 의도치 않게 대량 보고자가 돼 공시까지 하게 되면서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디딤이앤에프의 주가는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디딤이앤에프는 이날 8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말(1150원) 대비 29.04%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487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디딤이앤에프의 주가가 급락한 건 반대매매 영향이 크다. 이전 최대주주인 정담유통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부터 디딤이앤에프의 주식을 담보로 11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렸는데, 제공한 주식 가치가 담보 비율을 하회해 대량 매각되면서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 13일과 14일 디딤이앤에프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정담유통의 보유 지분도 26.65%에서 11.83%로 크게 떨어졌다.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 역시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 디딤이앤에프는 지난 13일 8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89만1265주가 오는 29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8회차 전환사채 잔액 10억원에 대한 전환가능 주식 89만1265주가 남아 있는 것도 부담이다. 6회차 및 9~11회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로 전환될 수 있는 주식수도 총 1426만2494주다.
도쿄하나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디딤이앤에프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8억90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과 2020년에도 각각 63억5415만원, 132억6454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