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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대중문화 관련 콘텐츠 산업 내 성폭력 피해 신고와 상담, 지원을 위한 콘텐츠성평등센터 ‘보라’를 29일 오픈했다.
‘보라’는 최근 문체부가 발표한 성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피해신고 센터 3개소(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신문고,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중 한 곳으로 서울 강남구 한국콘텐츠진흥원 역삼분원에 마련됐다. 게임·방송·대중문화·음악·패션·만화·웹툰 등 콘텐츠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예방을 목표로 한다.
김영준 한콘진 원장은 이날 오전 개최한 개소식에서 “보라색은 위험을 해소하고 불안을 정화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페미니즘 운동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보라’는 보라색의 의미와 함께 성폭력과 성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내 이웃의 사람을 보며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행동하겠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모든 평등의 출발은 성평등에서 시작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미투’ 운동의 열풍은 결국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폭력과 암묵적인 관행을 타파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갖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보라’는 △성폭력 피해자 신고·상담·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 △정신과 전문의 및 임상심리상담사와의 1대1 심리 상담과 미술·음악치료 지원 △법률 전문가 상담 및 민형사상 소송 자문지원 △인식개선을 위한 성폭력 예방 캠페인 및 성평등 교육 실시 △성평등 산업 정책 연구 및 성폭력 피해 실태조사 △가해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사업 참여 제재조치 등 콘텐츠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지원을 다각도로 펼친다.
이를 위해 박혜경 서울해바라기센터 부소장, 정명신 서울해바라기센터 상담지원팀장, 윤소영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본부장 등 성평등·의료·법률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성평등센터 자문·운영위원단을 위촉했다. 한콘진 공정상생지원단 박승준 팀장이 센터장을 겸한다. 콘텐츠산업 내 성희롱·성추행·성폭력 등의 문제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전화(1670-5678)와 온라인, 또는 ‘보라’ 방문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 원장은 “‘보라’는 성폭력 상담과 신고,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법률적 지원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더불어 사는 성평등 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콘진은 콘텐츠를 앞세워 성평등과 관련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 원장 외에도 조현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정희섭 예술인복지재단 대표,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등 주요 관계가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영화진흥위원회·예술인복지재단과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 근절과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함께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