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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확충하고 일부 영업점에 한해 일요일에도 개장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은 국내 대표 취업 플랫폼 인크루트와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평택외국인센터점’을 비롯해 안산·김해·천안 등 16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도 외국인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신용대출 시장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중 외국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중 현재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하는 곳은 없다.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과 전북은행만이 내놓은 상태다. 하나은행도 외국인 전용 ‘소액 비상금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 ‘외국인 동행대출’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사도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신원 인증부터 결제 서비스까지 편의성을 제공하는 별도의 플랫폼 ‘트립패스’를 내놨다. 트립패스는 비대면 인증 방식으로 모바일 여권을 생성해 실물 신분증 없이도 손쉽게 면세점과 세금환급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바코드, 온라인 등 모바일 기반 결제서비스를 지원하고 원화 송금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KB국민 탄탄대로 웰컴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3대 마트와 3대 백화점 10% 할인, 편의점·면세점·3대 홈쇼핑 5% 할인, 대중교통과 택시 5% 할인, 이동통신요금 5% 할인 등을 제공한다. 외국인 선호 관광지 20~50% 할인, 외국인 선호 거주 지역 음식점 5%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서울시와 협력해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영역에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혼자 와도 한류와 로컬문화 체험에 불편함이 없는 서울을 경험하도록 편의성을 강화한다. 금융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은 2020년 168만 8855명에서 지난해 204만 2017명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소득도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외국인 임금 근로자 가운데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88.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은 37.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