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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 주총은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4시간 가량 지연된 1시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복 위임장에 대한 주주 의사를 재차 확인하는 작업이 다소 지연되면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총 개최가 지연되는 가운데 MBK·영풍 측은 의장 교체라는 막판 승부수를 예고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총 시작과 동시에 임시 주총 의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상호주 제한’ 제도를 통해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25.42%의 의결권 행사를 무력화하려 한 데 따른 조치다.
주총 현장에서 의장이 원활한 주총 진행을 방해할 경우 주주 결의로 의장을 교체할 수 있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숙미 변호사는 “의장이 주주의 의결권을 부당하게 제한해 주총 연기 및 속행 결의를 강행하는 경우 주총 현장에서 의장불신임 및 임시의장 선임을 통해 주총 의장을 교체하고 임시 의장이 주총을 진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BK·영풍 측은 영풍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면 추후 임시 주총을 추가로 개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다만 주총 소집일로부터 2주 이전 공고 필요성과 지난한 법적 분쟁 등을 고려할 때 3월 정기 주총 이전에 임시 주총이 열리기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MBK·영풍 측은 이날 주총 종료 이후 진행할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