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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된 후 지난 8일 부산 시내에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한 여고생 A양이 목소리를 내는 장면이 담겼다.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자신을 밝힌 A양은 “지금 막 걸음마를 뗀 사촌 동생들과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자신에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 나가 말했다고 알려주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양은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고 5개월 전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 계엄령이 책 밖으로 튀어나왔다. 지금 우리는 역사의 한순간에 서 있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게 ‘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 105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A양은 “우리나라에서 보수의 의미는 이미 문드러진 지 오래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주의 정당이 아니다. 반란에 가담한 반민족 친일파 정당일 뿐”이라며 “여당 대표 한동훈은 자신이 한 말이 지켜라.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고 일갈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의 배신자가 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배신자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며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배지를 달고 서울에 있느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의 목소리가 당신에겐 괴담이냐. 대국민 담화 2분, 아이돌 영상통화냐. 2분이면 컵라면 하나도 못 끓여 먹는다”며 “우리가 공포에 떨었던 3시간 동안 대통령이란 작자는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꼬집었다.
A양은 “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투표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냐. 당신들이 포기했던 그 한 표는 우리 국민이 당신들을 믿고 찍어준 한 표 덕분이다. 왜 그 한 표의 무거움을 모르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저와 제 친구들은 5.16군사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며 “함께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위기 때 유관순은 동네 곳곳에 있구나”, “18살 부산의 딸보다 못한 국민의힘 105명은 부끄러운 줄 알아아 한다”, “여고생의 발언에 감동받아 눈물이 났다”, “보수의 텃밭인 부산에서 똑소리 나는 학생의 발언이 너무 자랑스럽다” 등 반응을 나타냈다.
영상을 접한 40대 이상의 네티즌들도 A양의 발언에 공감하며 “어른들이 이런 나라를 겪게 해서 미안하다”, “7살 때 박정희 5.16 사태 , 대학시절 유신비상계엄령, 직장 다니며 전두환 쿠테타와 비상계엄령을 직접 겪었다. 손주뻘 여학생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30 청년 세대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 등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