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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고시’, ‘인생 2막 자격증’이라 불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2017년 접수자(1, 2차) 30만명(30만 5320명)을 찍은 후 부동산 급등기인 2021년에는 40만명에 육박(39만 9975명)하는 숫자를 보였다.
이후 부동산 하락기가 찾아오자 지난해에는 29만여명(28만 7756명)까지 접수자가 떨어졌고, 올해는 이보다 7만 3000여명이 줄어든 22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22만 8771명) 수준으로 공인중개사 열풍이 확실히 꺼진 걸로 보인다.
어렵사리 합격해도 시장 상황은 참혹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23년 2월, 개업 공인중개사 수 총 11만 7923명 이후 신규 개업보다 휴·폐업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체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 3043명까지 줄었다.
특히 그간 불경기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꾸준히 월 1000여명이 신규 개업을 해왔지만, 이 숫자도 깨진 상태다. 실제 올해 4월 개업자 수 921명을 시작으로 777명(7월)→753명(8월)→707명(9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더 어려워질 거라고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매물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들어온 매물도 올려야 하고, 혼자서 임장도 해야 하고, 손님 응대까지 처리해야 할 게 많다”면서 “이 모든 걸 혼자 하면서 매출을 올리기 쉽지 않다. 실상 개업 후 1~2년을 버티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딴 뒤 ‘장롱면허화’가 됨으로써 나오는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매년 1만 5000명에서 3만여명의 합격자가 나오는데 반해 개업은 늘고 있지 않다”면서 “실제 개업을 안 하고 5년~20년 묶여놨다 장롱면허를 꺼내 개업에 나섰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결국은 국민들의 재산 피해로 돌아온다. 합격률 조절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