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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C 총회는 국제스포츠계의 유엔총회로 서울에서 개최된 것은 1986년(제5차), 2006년(제15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총회에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 반기문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 100여명, ANOC 집행위원 및 분과위원 250여명, 206개국 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 600여명, 종목별 국제연맹(IF) 회장단 50여명, 국제스포츠기구, 게스트 및 미디어 인사 300여명 등이 참석한다.
이날 윤 대통령의 ANOC 총회 참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앞서 지난 17일 윤 대통령은 비공개 행사였던 ANOC 위원들과의 만찬을 먼저 공개하면서 “저녁 만찬을 각국 IOC 집행위원들 오셔서 그분들하고 진행하기로 돼 있다. 여러분들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나온 윤 대통령이 서울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는 보도와 관련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전혀 검토된 바 없는 내용이 보도되었다”며 선을 그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총회 참석만으로 전 세계 올림픽 위원들에게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1986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경험을 열거하는 식으로 우회적인 지원사격을 보냈다.
국정과제로 선정한 부산엑스포 유치전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력 경쟁국인 사우디아리비아와 미국이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로 석유 감산을 결정한 게 결정적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는 내달부터 하루 200만배럴 원유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미국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설정을 고려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사우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우디는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자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사우디계 미국 시민권자인 사드 이브라힘 알마디(72)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하고 이후 16년 동안에도 해외여행을 금지했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사우디를 지지하는 국가는 더 나오지 않고 있으나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는 늘어나고 있다”며 “(유치 가능성이)굉장히 높아졌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