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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김의진 기자] 지난 3일 마감한 2022학년도 대입정시모집에서 대학들의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수능 응시인원이 지난해보다 2만7000여명 늘어난 반면 수시미충원 이월인원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학생 유치가 어려운 지방대 중에서는 16곳이 미달을 기록했다. 수도권 포함, 전국적으로 19개교가 경쟁률이 1대 0 미만을 나타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정시 경쟁률은 4.03대 1로 지난해(3.76대 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연세대 역시 각각 4.65대 1로 전년(3.93대 1)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고려대는 전체 평균경쟁률은 하락한 반면 인문계열 경쟁률은 올해 3.89대 1로 전년(3.56대 1)보다 올랐다.
이밖에도 △건국대 7.21대1(전년도 5.64대1) △국민대 6.12대1(5.1대1) △동국대 6대1(4.81대1) △상명대 5.33대1(5대1) △서강대 5.01대1(3.58:1), 서울과학기술대 4.86대1(3.95대1) △성균관대 4.76대1(4.25대1) △이화여대 3.97대1(3.22대1) △중앙대 10.05대1(8.17대1) △한국외대 6.68대1(5.49대1) △한양대 4.96대1(4.9대1) 등 서울 소재 대학들의 경쟁률이 전년대비 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서울·지방 소재 대학들의 정시 경쟁률은 대체로 상승했다. 서울 소재 대학은 5.1대 1에서 6.0대 1로, 지방대도 2.7대 1에서 3.4로 경쟁률이 올랐다.
정시 경쟁률 상승 이유는 작년보다 수능 응시생이 늘어난 데서 기인했다.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44만8138명으로 전년(42만1034명)보다 2만7104명 증가했다. 수능전형 확대와 약대 학부 선발 재개로 올해 재수생 수도 지난해보다 3527명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수시 미충원으로 정시로 이월된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5039명 감소했다. 수능 응시생은 늘었지만 선발인원은 줄어들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서울과 지방 격차는 여전했다. 올해 서울소재대학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6대 1로 지방대(3.4대1)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지난해 5.1대 1, 3.4대 1보다도 경쟁률 격차가 커졌다.
지역 간 격차는 미달 대학 수에서도 확인된다. 종로학원이 이날 전국 179개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현황을 집계한 결과 경쟁률 1대 0에 미치지 못한 대학은 모두 19개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곳(84%)이 지방 소재 대학이며, 서울·수도권은 3곳에 그쳤다.
향후 미충원 가능성이 높은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 수는 59개교나 됐다. 이 가운데 49개 대학(83%)이 지방 소재 대학이다. 정시모집에선 수험생 1인 당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기에 경쟁률 3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로 분류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지방 소재 대학 모두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경쟁률 격차는 작년보다 더 커졌다”라며 “올해도 지방 소재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학생충원을 못해 추가모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