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러브콜`에 몸값 껑충…안철수, 정치적 존재감 과시

이지은 기자I 2021.12.29 17:12:40

安 여론조사 지지율 7% 유지…내부 분위기 고무
국민의힘 '이대남' 지지율 흡수했다는 분석도
연대에 선 긋는 安…"헛된 꿈 꾸지 말라"
과학·의료·여성·청년 주력 의제로 독자노선 강화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양강 후보들이 각종 의혹으로 비호감도를 높이는 사이, 대안 세력으로서 차별화를 강조해온 안 후보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접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그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안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가 심상치 않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서 4% 내외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이날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이 7%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지지도 결과에서도 7.3%를 기록하는 등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근 국민의힘의 내홍도 안 후보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보직 사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9~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남성 응답자의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9.0%로 전주(12~17일 조사) 대비 7.4%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30대 남성 지지율도 38.1%로 전주 대비 4.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안 후보의 지지율은 18~29세 남성에서 7.5%에서 13.2%로, 30대 남성에서 4.8%에서 6.8%로 각각 5.7%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 안 후보가 윤 후보의 하락폭을 그대로 흡수한 모양새다.

당 내부에서는 최근 가족 리스크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반목이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제3지대 후보들의 영향력이 드러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추세를 예상해 연말까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예측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상태다.

최근 거대 양당의 러브콜도 구체화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는 이 후보와 결합할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본다”며 연합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안 후보의 완주 입장은 단호하다. 이날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대 제안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번 밝혔지만, 헛된 꿈 꾸지 말라”며 “난 단일화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과학·의료·여성·청년 등 주력 의제들을 점검하며 독자 노선을 더 선명히 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특별회계’ 설치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고, 오후엔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부문특별위원회 및 여성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조직 정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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