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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랍권 외교관과 서방 외교관은 일부 이란 관리들이 1980년 이란 인질 사태가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재선을 가로막았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중간선거에서 ‘응징’하려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랍권 외교관은 “그들은 집착하고 있다”며 “대통령직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해협 통행을 늘리기 위한 작전에 나서자 이란은 개전 초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선박 공격을 늘렸다. 한 서방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의 해협 내 공격 횟수는 주당 평균 30건 안팎이었다. 영국군 산하 해상감시기구인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달 들어선 이란의 공격을 받은 선박이 20척이 넘고, 이 중 1척은 침몰했다.
국제유가도 5개월 만의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올해 5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도 오전엔 차익실현 매물에 배럴당 108달러대로 밀렸지만,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장 후반 한때 11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중간선거 전 공격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미군은 전투기와 드론, 특수부대를 동원해 매일 대규모 호위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원유 수출은 크게 늘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8월 중순부터 지난달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하루 원유 수출량이 여러 날 전쟁 전 평균에 근접했다.
하지만 유가가 쉽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아메나 바크르 케플러 중동에너지 책임자는 “전쟁 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봐선 안 된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현재 유가에 배럴당 30달러를 얹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위 작전을 ‘밀수’라고 비난하며 맞서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국가안보보좌관은 국영 프레스TV 인터뷰에서 이란이 매일 밤 선박 “5~6척”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면전이 재개되면 “금전적 가치가 매우 큰 수많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 AI센터가 사정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매체들도 중간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이 어려워지고 탄핵 위협까지 받을 수 있어 이란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한 서방 외교관은 이란이 공격을 늘려 종전 협상에서 쓸 지렛대를 되찾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 위기가 깊어지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하면서, 이란 지도부 내부에선 수개월 안에 보안군 급여조차 주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달 유엔에서 고위급 직접 회담을 가졌지만 큰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렸다.
네가르 모르타자비 국제정책센터(CIP) 연구원은 이란이 “이란을 공격하면 선거 패배 가능성을 포함한 큰 정치적 대가를 치른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며 “테헤란은 트럼프 이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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