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로봇 이어 광트랜시버까지…美, AI 데이터센터도 '커버드 리스트' 확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마켓잉크 기자I 2026.08.05 08:47:0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로봇 이어 광트랜시버까지…美, AI 데이터센터도 '커버드 리스트' 확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중국산 신형 부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을 막았던 것과 같은 규제 수단이 이번에는 AI 붐을 뒷받침하는 물리적 인프라 자체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4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모델의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에 대한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법안의 초안 작성을 맡은 곳은 FCC로, 미국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골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FCC는 이 법안을 연내 공포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후 수정되거나 보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 규제의 핵심 표적은 광트랜시버로 알려졌다. 광트랜시버는 빛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간 정보를 송수신하는 장비로, 대규모 연산과 데이터 이동이 필수적인 AI 인프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법안이 발효되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방해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FCC가 실제로 중국산 신형 광트랜시버 수입을 막을 경우, 중국 광통신업체 중지이노라이트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런 규제가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에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법안이 시행되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부품 대신 코히런트, 루멘텀 등 미국·서방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는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이미 조 단위 자본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 조달 비용까지 늘어날 경우 빅테크들의 인프라 투자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FCC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해온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 규제의 연장선에 있다. FCC는 지난 2021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 명단인 커버드 리스트에 중국 화웨이와 ZTE 등 통신장비 기업을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는 중국산 드론과 라우터 수입을 막기 위해 DJI를 비롯한 여러 중국 기업을 이 명단에 추가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산 휴머노이드·4족보행 로봇과 전력 인버터의 신규 수입도 같은 방식으로 금지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부품 수입 금지까지 더해지면, 통신장비·드론·라우터·로봇·인버터에 이어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까지 커버드 리스트 규제 대상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반도체와 로봇을 넘어 AI 인프라의 물리적 구성요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붐을 뒷받침하는 미국 내 물리적 인프라를 외부 안보 위협으로부터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는데, 이번 광트랜시버 규제 추진 역시 이런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다만 법안이 아직 초안 단계인 만큼, 실제 시행 시기와 세부 적용 범위, 그리고 미국 클라우드 업계의 반발 여부에 따라 최종안의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