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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그러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비판자와 제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겉은 파란색(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국민의힘)이란 은어)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면서 “저는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민주당 상황을 두고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소속 (고 박원순과 오거돈) 시장의 잘못으로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낸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라며 “또한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위성정당’ 허용 결정에 제가 동의한 것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그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제 오늘 결정에 대해 제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양해의 뜻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이유로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경제에서는 연구·개발(R&D) 지원과 규제 혁파로 기업의 도전을 돕고, 미래기술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 복지는 생활에 필수적인 기초 서비스를 국가가 단계적으로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부담-중복지’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에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정부의 원칙을 되살려, ‘제2의 한류’를 더 확산시키도록 돕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외교에서는 한미동맹을 중심에 두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평화와 번영을 돕도록 하겠다”며 “허물어지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제2의 건국’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 각오로 새로운 정치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들과 우선적으로 손을 잡겠다고 공식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그 길로 가기 위해,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 저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특히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 분들께서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으시도록 돕겠다”고 자신이 추진하는 세력에 대한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