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安 단일화 결과 따라 野 지각변동 속 정계개편 급물살(종합)

권오석 기자I 2021.03.22 15:43:15

22~23일 오세훈·안철수 여론조사 실시
누가 이기든 야권 정계 개편 불가피
吳 승리시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 구심점
安 이기면 국민의힘 타격 가능성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 결과에 두 야당의 운명이 엇갈릴 예정이다. 누가 이기든 간에 야권의 정계 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산회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양측은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 이르면 23일에서 늦어도 24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한다.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100%에 경쟁력·적합도 조사를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 후보가 이길 경우,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야권 재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을 기점으로 ‘반문재인’ 세력은 물론, 개혁보수 및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혀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특히, 국민의힘에는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할 명분이 생긴다. 오 후보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김동연·홍정욱·금태섭 등 중도우파 인사들을 삼고초려해 개혁우파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반대로 안 대표가 이길 경우, 주도권이 안 대표로 넘어가면서 ‘천지개벽’ 수준으로 정치 지형이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안 대표가 ‘더 큰 기호 2번’을 위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안 대표 중심으로의 야권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못한 국민의힘은 비대위 책임론에 더해, 해체 수순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직 의원 출신이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모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를 국민의당에 빼앗기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다”며 “안 대표로 단일화 되면 국민의힘은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단일화 결과에 승복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가정된 질문에는 답을 안 하겠다”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오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후보 된다는 걸 읽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오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본선에 나가서 낙선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이 타격을 받을 수는 있다”면서 “다만 안 대표로 단일화가 된다고 해서 당장 위기가 오진 않을 것이다. 안 대표가 단일후보로 본선에서 떨어지게 되면 오히려 국민의힘에 타격은 덜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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