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TB투자증권은 이병철 부회장이 중국계 회사인 엠파이어오션 인베스트먼트(Empre Ocean Investments Ltd.), 알파프런티어(Alpha Frontier Ltd.)와 함께 권 회장이 보유했던 KTB투자증권의 주식 1324만4956주, 18.76% 규모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5000원으로 매수대금은 총 662억원 규모다.
엠파이어오션 인베스트먼트는 602만5378주(8.53%, 301억)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서고 알파프런티어는 300만9673주(4.26%, 150억원)를 인수하면서 3대 주주에 오른다. 이 부회장은 기존 보유분 988만4000주(14.00%)를 합해 총 1409만3905주, 지분율 19.96%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달 3일 이 부회장이 권 회장 보유 지분을 사들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규모 인수대금을 단독으로 조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엠파이어오션 인베스트먼트는 중국 판하이(泛海)홀딩스그룹(영문: China Oceanwide Holdings Group)의 계열사이고 알파프런티어는 중국 쥐런(巨人) 그룹(영문 : GIANT) 계열사다. 판하이는 부동산 및 금융, 쥐런은 온라인게임과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대기업이다.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된다. 중국 대기업들은 재무적 투자자로서 KTB투자증권의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할 예정이다. KTB금융그룹은 KTB네트워크의 상해사무소를 통해 중국에서 한중(韓中) 시너지 펀드등 3000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또 미국 KTB Ventures 및 KTB태국증권등 현지 자회사를 통해 투자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평소 두 그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며 “양 그룹은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지분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 된 것은 없지만 증권,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 사모펀드(PE) 등 KTB금융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중국 등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체계 구축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