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은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1발로 250여㎞를 비행하다 원산 동쪽 해상에서 공중 폭발했다”며 “파편이 반경 수㎞에 걸쳐 흩어져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을 고체 연료 기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과 4월 각각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는 다른 비행 특성을 가지면서도 극초음속에 해당하는 마하 5 이상의 속력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기존 방공망으로 요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에 전술핵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평소보다 연기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연소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일 수 있다”며 추진체 엔진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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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합참은 북한이 전날 밤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 250여개를 살포했고, 이 중 100여개가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4일 밤에도 오물 풍선 350여개를 살포했다. 이 역시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떨어졌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달 28일 첫 살포 이후 올해 들어 6번째다.
우리 군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일부로 대북 방송을 틀어 맞대응했지만 이후로는 확성기를 다시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며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대신 각종 훈련으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해병대 제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부대별 작전지역에서 K9자주포와 천무 다련장로켓,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총 290여 발의 실사격을 진행했다.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전부 정지된 후 진행된 첫 훈련이다. 서북도서 정례 해상사격훈련은 9.19 군사합의 체결 11개월 전인 2017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이와 함께 한미 공군은 이날 대대급 공중연합훈련인 ‘쌍매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역대 쌍매훈련 최초로 미 공군 F-22 ‘랩터’가 함께 했다.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KF-16 전투기, 미 공군 F-16 전투기 등 4·5세대 전투기 30여 대가 동원됐다. 이날 양국 공군은 한반도 동부지역 상공에서 항공차단작전을 숙달했다. 항공차단작전은 적의 군사력이 아군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를 지연 또는 무력화하는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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