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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 현대자동차, LG(003550)는 폭염과 시설 미비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정상화를 위해 물품 지원에 이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사업장 개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일부 참가국의 조기 퇴영 사태 방지를 잼버리 관광프로그램 확대 방침에 기업들이 일조하는 것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에 기업을 소개하는 데에서 나아가 미래 인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등 제조업의 경우 인력 부족이 난제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딜로이트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 세계의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인재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충분히 높아질 것으로 잠재적 인재 채용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원들 입장에서도 글로벌 시장 우위를 선점하는 이들 기업의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잼버리에는 세계 158개국 청소년 4만300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연령대는 14~17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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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잼버리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평택 및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하루 55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 가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공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이라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대원들을 회사로 초청한 기업은 SK와 현대차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ICT 기술 체험관 ‘티움’에서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해 미래에 달라질 생활 모습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잼버리 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8일부터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하루 100여명이 참가할 수 있는 팹 윈도 투어를 연다. 투어에 참가한 잼버리 대원들은 반도체 생산 과정과 기술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현대차도 이날 잼버리 대원들을 현대차 전주공장으로 초청해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원들을 수소 버스와 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일본, 말레이시아 등 사전 신청한 대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 기업 견학 프로그램의 추가 운영도 검토 중이다.
LG도 가전과 로봇, 디스플레이, 전장 제품과 배터리 등 LG 미래기술과 핵심 주력제품이 있는 전시장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이노베이션갤러리 견학 등 프로그램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LG전자(066570) 창원·구미 사업장의 스마트팩토리 견학 및 경기도 광주시 소재 화담숲의 자연 생태 체험 등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