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기술 리서치·자문 기업 포레스트리서치가 중국 본토 사무실을 폐쇄하고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앞으로 글로벌 리서치 팀이 중국 시장과 중국 고객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중국 사업이 글로벌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직원 2000여명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직원은 200명 규모다. SCMP가 링크드인을 조사한 결과 중국 사무소 직원은 최소 24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포레스터리서치 중국 사무실에는 소수의 인원만 남아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포레스터리서치의 조치가 예상 밖이며, 최근 중국 당국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 조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이달 초 중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컨설팅 업체 캡비전을 급습해 직원들을 신문했다. 당국은 지난 3월에도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베이징 사무소에 들이닥쳐 중국 국적 직원 5명을 연행하고 해당 사무실를 폐쇄했다. 지난달엔 세계 3대 컨설팅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베인앤컴퍼니의 상하이 지사 직원들을 조사했다. 일본 대형 제약업체인 아스텔라스의 중국 법인에서 근무하던 고위 임원은 방첩법(간첩 방지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년간 서방 기업들이 중국 핵심 산업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컨설팅 기업과 기업실사업체 등을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6일 간첩 행위와 국가 기밀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방첩법을 개정했다. 방첩법 개정 후 중국에선 다수의 금융기관이 해외 애널리스트와의 인터뷰를 중단하는 등 예방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일부 외국 기업들은 그들이 행하고 있는 사업이 어느 날 갑자기 범죄로 간주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