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2년새 30% 증가.. 미국 등 수입량도 증가
소비자 가격 30% 하락, 국내산 생산농가 소득보장 어려워
농경연 "도매시장 출하 유도, 소비확대 정책 지원 필요"
| 전남 장흥읍 귀족호도박물관에서 김재원(59) 관장이 세척이 끝난 호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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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건강한 지방인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두뇌 건강은 물론 피부노화 방지와 동맥경화 예방 등 다양한 효능으로 견과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견과류인 호두 관련 제품의 소비시장 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산 호두 가격은 평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기준 호두 재배면적은 2015년 4464ha에서 지난해 5816ha로 30.3% 증가했다. 지난해 호두 수입량은 2012년 대비 32% 증가한 1만4533톤이며, 주로 탈각(살호두) 상태의 호두가 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국산 호두 가격은 2010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호두 생산지 및 소비지 가격(산림조합중앙회, 상품 기준)은 전년 대비 약 30%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호두 생산 농가 및 재배면적은 매년 큰 폭의 증가추세를 보여 향후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두 재배 농가수는 2015년 1만5000호에서 지난해 2만1000호로 34.8%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20.5% 늘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경북의 호두 재배 농가수와 재배면적이 각각 8968호와 2495ha로 2015년 대비 각각 38.6%와 34.0%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충북의 농가수와 재배면적이 각각 4348호와 1193ha로 2015년 대비 각각 19.5%와 23.3% 늘었다.
| 최근 10개년 호두 생산량 및 생산액 자료: 산림청. 2017 임산물생산조사. 농촌경제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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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증가와 더불어 수입량 증가는 국내산 호두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호두는 최근 미국 등에서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2018년도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 직불금과 폐업지원 대상 품목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호두 수입량은 1만5000톤으로 2008년 이후 연평균 12.9% 증가했다. 미국산 호두 수입량은 전체의 96.7%인 1만4053톤이며, 일부 칠레산(476톤)과 중국산(3톤)이 수입됐다. 미국산 수입량은 2012년 대비 46% 증가했고, 칠레산과 중국산 수입량은 감소했다.
실제로 호두의 생산지 가격은 2010년~2016년까지 kg당 평균 2만2565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1만5321원으로 하락했다. 소비지 가격은 2010년 kg당 3만5700원 수준에서 점차 하락해 지난해 2만389원으로 2016년 대비 약 30% 하락했다.
농경연은 “호두 재배는 임지 비율이 높아 생산효율성이 매우 떨어진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호두 품종은 과피가 두껍고, 단단한 재래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두 생산 및 유통능력이 낮은 농가는 적절한 호두 가격과 소득을 보장받지 못한다”면서 “호두 출하형태 제도화, 도매시장 출하 유도, 호두 제품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농촌경제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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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두 생산지 및 소비지 가격 추이(상품기준) 자료: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정보유통센터 농촌경제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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