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C 2022 계기로 업무협약…"세계 수소시장 선도 발판 마련"
채희봉 사장 엑슨모빌·쉘 등 12개 에너지 기업과 협력방안 모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용량 액화수소 저장기술을 보유한 CB&I와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 (오른쪽 3번째부터) 이승 한국가스공사 경영관리 부사장과 세자르 카날스 미국 맥더모트 CB&I 사업부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액화수소 저장설비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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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 2022)가 개막한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시카고 브리지 앤드 아이언(CB&I) 스토리지 솔루션즈’와 액화수소 저장설비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액화수소 육상 저장탱크 대형화와 액화수소 운송 선박 기술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CB&I는 미국 굴지의 플랜트 기업 맥더모트(McDermott) 테크놀로지스에 지난 2018년 편입된 저장탱크 전문 사업부다. 초고압·초저온 탱크를 중심으로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130년 역사가 있으며 액화수소 저장 탱크 분야에서도 60년의 경험을 축적 중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 내 세계 최대 규모인 5000㎥ 규모 액화수소 저장탱크 완공도 앞두고 있다. 나사, 쉘, GenH2, 휴스턴대와 함께 10만㎥급 대용량 액화수소 저장탱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는 CB&I와의 업무협약으로 액화수소 저장·운송 분야 핵심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국내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으로 천연가스 활용 경험을 토대로 수소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 3월 미국을 찾아 CB&I 및 나사 출신 전문가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액화수소 육상 저장탱크와 해상 운송선 기술은 탄소중립 달성에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CB&I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수소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 2022) 개막 기조연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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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그 밖에도 24~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WGC 2022를 계기로 엑슨모빌, 셸, BP, 셰브론, 토탈, 카타르 가스, 오만 LNG 등 12개 주요 에너지 기업과 개별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17개 중소 협력사가 참여한 동반성장관을 운영해 협력사의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채 사장은 24일 WGC 2022 개막 기조발표에서 “가스공사는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대형 구매자(Big Buyer) 역할을 넘어 탄소중립 시대의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주요국은 2015년 파리협정에서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위기가 인류를 위협한다며, 탄소, 즉 화석연료 기반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여 2050년까지 인위적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탄소중립’ 상태를 만들기로 했다. 수소는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자동차 연료나 전력생산·보관 방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천연가스로부터 추출하는 현 주요 수소 생산방식은 아직 비싼데다 완전히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또 수송, 저장 방식도 까다로워 아직 충분한 경제력을 확보하진 못한 상태다.
| 24~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 2022) 중 한국가스공사 동반성장관 전경. 가스공사의 17개 중소 협력사가 자사 기술·제품을 전시하고 판로 확대를 모색한다. (사진=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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