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 조국 격려한 모친
"고통 긴 터널 있지만 언젠가 밝은 날 올 것"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김인국 신부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박 이사장은 조 전 장관에게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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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신부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께 어제 오후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라면서 해당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서 박 이사장은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라면서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또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각종 재판 등에 임하고 있는 아들들과 며느리, 손녀딸 등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이같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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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앞서 조 전 장관이 후보로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앞둔 지난 2019년 8월 당시 웅동학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입장문에서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읕 내렸다”라며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 도움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박 이사장과 조 전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조 전 장관의 동생이 웅동학원 채용비리 혐의로 2심에서 1심보다 징역 2년이 추가된 징역 3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추징금은 1심과 같은 1억 4700만원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