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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압력이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했고, 여기에 관세 부담까지 겹쳤다는 분석이다. 5년째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행보다.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직접 지명한 인물이지만, 이번엔 오히려 인상 쪽에 섰다. 그는 지난 잭슨홀 회의에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구성하는 199개 품목 가운데 54%가 전년 대비 3% 이상 올랐다”며 인플레이션이 특정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애초 “세계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대하며 워시를 의장에 앉혔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며,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위원들을 “광대”라고 표현하며 공개 비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최근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공급 충격일 뿐이라며 인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이번 결정 과정에 자신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금리 전망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함께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위원 19명 중 16명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10월 또는 12월)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앙값 전망치는 올해 말과 내년 말 모두 4.1%로, 2027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는 시점도 2028년 이후로 미뤄졌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노동력 증가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금리는 4.947%로 오히려 하락했다. 인상이 예견된 조치였던 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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