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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청바지, 美 경매서 1억원에 낙찰

이성민 기자I 2022.10.12 14:39:07

1880년대 리바이스 청바지, 7.6만달러에 팔려
서부 광산 갱도서 발견…촛농 자국 선명
“청바지 가치, 15만달러까지 오를것"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미국의 한 경매에서 청바지 한 벌이 7만6000달러(약 1억800만원)에 낙찰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뉴멕시코주(州)에서 열린 한 빈티지 의류 경매에서 1880년대 만들어진 리바이스(LEVIS) 청바지 한 벌이 이 가격에 팔렸다.

뉴멕시코주 경매에서 7만6000달러(약 1억800만원)에 낙찰된 청바지.(사진= zip stevenson)
구매자는 23세의 빈티지 의류 딜러 카일 하우퍼트였다. 하우퍼트가 낙찰가의 90%를, 로스엔젤레스에서 데님 매장을 운영하는 지퍼 스티븐슨이 10%를 지불했다. 두 사람은 보험료를 포함해 총 8만7400달러(약 1억2500만원)를 지불했다.

처음에는 기대 없이 경매를 찾았다는 하우퍼트는 이번 경매에 대해 “희귀성을 기반으로 하는 괜찮은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비싼 페라리를 원한다면 방법이 있지만 이 바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WSJ은 “이 시대에 생산된 리바이스 청바지는 경매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2018년에는 1893년 만들어진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이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청바지는 수 년 전 미국 서부의 버려진 광산 갱도에서 발견됐다. 과거 광부들이 길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양초에서 흘러내린 촛농 자국이 바지에 선명하다. 하우퍼트는 “벨트 라인을 따라 있는 버클들과 멜빵 버튼 그리고 한쪽에만 달린 뒷주머니는 그 시대만이 가질 수 있는 디테일“이라고 말했다.

청바지 안에는 ‘The only kind made by white labor(백인 노동자에 의해 만들어진 유일한 제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리바이스 측에 따르면 1882년 중국인의 입국과 시민권 획득을 금지하는 ‘중국인 배척법’이 제정될 만큼 당시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으며, 리바이스도 당시 시류에 따라 자사 제품과 광고에 ‘백인 노동자가 만든’이란 문구를 포함했다.

청바지를 판매한 이는 빈티지 의류 수집가 브릿 이튼으로, 그는 5년 전 이 청바지를 갱도에서 처음 발견한 이로부터 2만3000달러(약 3300만원)에 구입했다. 이튼은 ”리바이스가 보유한 상품을 제외하고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초기 청바지 콜렉션“이라고 주장했다. 하우퍼트는 해당 청바지 가치가 향후 15만달러(약 2억1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빈티지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새 것보다 오래되고 희귀한 아이템을 찾는 문화가 젊은층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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