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7시간만에 셀프수사에 재판까지 끝낸 국힘..1명 제명·5명 탈당·6명 구제

노진환 기자I 2021.08.24 16:34:47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 열어 12명 소명 청취
대선주자 윤희숙 등 6명은 당사자 아님 등 이유로 구제
소명 불충분 강기윤, 이주환, 정찬민 등 5명은 탈당권유
농지법 위반 혐의 뚜렷 한무경 의원은 제명키로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투기 등 관련 법규 위반 의혹을 제기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통보 하루만에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앞서 권익위는 23일 강기윤,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송석준, 안병길, 윤희숙,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석, 한무경 의원이 본인 또는 직계존비속에 부동산 투기의혹이 있다고 국민의힘에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24일 열린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7시간에 걸쳐 투기 의혹에 대한 소명절차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12명중 한무경 의원은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조치하고 강기윤, 이주환, 이철규, 정찬민, 최춘식 의원은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윤희숙, 안병길, 송석준, 김승수, 박대수, 배준영 의원 등 6명은 소명을 수용해 제재대상에서 제외했다.

송석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권익위가 불법 건축물 의혹을 제기한 주택에 대해 “어머님과 큰형님 내외가 아직도 농사일을 하고 있어 농기구·농작물 보관 등 편의를 위해 노후주택 보수 때 창고도 함께 수선했던 것인데, 가족들이 신고절차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송 위원은 지난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에 합류,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부친이 사들인 농지를 다른 주민에게 임차해 대신 경작하도록 한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권익위는 윤 의원 부친과 실 경작인간의 임대차계약이 농지법에서 허용하고 있는 방식이 아닌 만큼 올해 1월 이후 농지법 위반 의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의원 부친이 권익위 현지 조사 직후 주소지를 농지가 있는 세종 전의면에서 서울로 이전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명 대상에 오른 한무경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일대의 농지 총 32필지, 약 11만㎡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토지는 2004년, 2006년에 매입한 땅으로 권익위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전 ‘경작 여부’와 ‘농지 형상’ 등을 현장을 방문해 조사했어야 하나 그런 과정을 생략했다”며 “이번 권익위 조사가 얼마나 부실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는지 증명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과 관련한 긴급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통보한 소속 의원 12명의 명단의 공개 여부, 처분 수위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권익위 조사 결과 관련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2명 부동산 거래 법령위반 의혹 관련 명단 공개 및 처분 수위 등을 논의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한 후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12명 부동산 거래 법령위반 의혹 관련 명단 공개 및 처분 수위 등을 논의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