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뿌려진 돈은 주식시장에도 몰리고 채권시장에도 흘러들어갔을 것이다. 실물 경제가 살아나는 것에 비해 금융시장이 더 빠르고 강하게 반응하면서 ‘거품(Bubble) 경제’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수 년 간 시중에 자금이 넘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존 오서스 수석 투자칼럼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이러한 이상현상 네 가지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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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내 돈 맡기고..이자 받는 게 아니라 낸다고?
저금리도 모자라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나타나면서 어느 새 돈을 투자하거나 맡기고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수수료를 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한 가지는 중앙은행에 책임이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논쟁은 경제와 관련이 있다. 경기가 침체되고 디플레이션(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 나타난다면 돈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상승해 마이너스 수익률이 합리적으로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마이너스 수익률은 중앙은행의 전례없는 행동과 관련이 깊다는 게 오서스의 설명이다. 특히 유럽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미국 국채 또한 동반 하락세다. 디플레이션 환경 하에선 수익률이 낮으면 낮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국채를 구입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결국 국채 수익률을 더 낮추게 된다.
② 너무 비싼 美 주식..금리 오르면 무너진다
미국 주식이 비싸졌다. 달러화 강세에 수출업체의 실적이 악화되고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0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28배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주식이 비싼 이유는 단순히 말하면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을 때 주식 상승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어느 정도까지가 논리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인지는 들여다봐야 한다. S&P의 PER은 1929년 대공황과 2000년 IT주식 버블시대를 제외하면 13년래 최고 수준이다. 연준이 지난해 양적완화를 끝내고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될 경우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높다. 그 만큼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③ 신흥국은 왜 외환보유액을 줄였나
1990년대 후반 신흥국들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외환보유액은 무려 5배 가량 급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작년말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7조7400억달러로 전년보다 1145억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IMF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의 가치를 달러화 대비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보유한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 채권 등을 팔고 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 내엔 신흥국에게 좋지 않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정책이 끝날 경우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전략가는 지난달 초 “글로벌 외환보유액의 변화를 글로벌 유동성의 증감에 중요한 조치”라며 “(선진국들의) 완화된 정책이 끝날 때 신흥시장 자산은 통상 첫 번째 희생양 중 하나가 돼왔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④ 中 증시 1년간 90% 올라..거품·유동성 부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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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7.0%로 전망돼 전망치 기준으로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중국 증시는 1년간 90%가 올랐을 정도로 급등했다.
중국 당국은 금융조건을 완화해 신용대출을 늘렸고, 예금금리도 낮췄다. 이렇게 증시에 몰린 돈은 2007년 상하이 증시 거품 패턴을 반복하고 있단 주장이다. 오서스는 중국 당국이 증시 상승을 지지하면서 조금씩 떠받친 것이 극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는 더 이상 싸지 않을 뿐 아니라 거품이 깊어 유동성 부족에 빠질 위험도 크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