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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하고, 자폭하고’…북한군 포로 “평소 눈물날 정도로 훈련”

이로원 기자I 2025.03.05 12:43:15

與 유용원 “우크라 추가 파병 북한군 1500명, 전장 투입”
“북한군 포로 2명 전부인 이유…자폭하기 때문”
북한군 포로 육성 녹음파일 공개…군사훈련 증언
“심리적으로 세뇌돼 두려움 못 느끼고 전진”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파병 북한군 2명이 생포된 가운데, 최근 현지를 다녀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군 추가 병력 1500명 정도가 이미 전장에 투입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생포 북한군 장병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유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에서 브리핑을 받았는데 상세히 들은 내용이라 일부만 공개한다”며 “(북한군) 1500명 정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추가 투입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북한은 이미 1만1000여 명의 병력을 러시아로 보냈고, 올해 초에도 추가 파병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파병은 보충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측에서 또 다른 대규모 병력의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손실에 대해 유 의원은 “국가정보원은 약 3600명의 사상자를 보고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4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사상자의 약 10%로 추정된다는 의견도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측에 잡힌 북한군 포로가 2명이 전부인 것에 대해서는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자폭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사 상식으로 보면 부상자가 3000명 이상인데, 2명밖에 안 잡혔다는 것은 상식이 안 맞지 않느냐. 그래서 (우크라이나 측에) 추가 포로가 없냐고 물어봤는데,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4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해서는 “일부에서는 금방 전쟁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를 더 불태운 격”이라며 “적어도 한두 달 내에 끝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국민도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의) 뺨을 한 대 더 때리는 바람에 지지율이 오히려 더 올라갔다”며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항전 의지가 더 높아졌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생포 북한군 장병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가 군사 훈련에 대해 증언한 육성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인 포로 백모 씨는 “갖가지 배우는데 제일 비중이 높은 것은 체육훈련이다. 강도는 힘들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훈련한다”며 “주에 100리(39.27㎞)를 뛰고 월 마지막 날에는 200리를 뛴다. 100리는 4시간이고, 200리는 8시간이다. (배낭 무게는) 20∼25㎏”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우리 군 특수부대 특전사도 고강도 훈련을 받지만, 북한군은 그 이상으로 상당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장한 이야기로는 보이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특수군 사령부의 고위 장성이 ‘북한군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북한군들은 심리적으로 세뇌가 돼서 두려움을 못 느낀다고 한다. 사상률이 30%가 넘는 상황에서도 계속 돌격하고 싸우고 자폭한다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군 포로의 귀순 의사와 관련해서는 “(포로들이) 남한에 가서 가정을 이루고 자리를 잡으면 북한에 있는 부모님을 어떻게든 모셔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파병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기에 (귀순 의사를 밝힐 경우) 포로를 돌려달라는 요구를 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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