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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企 바닷길 수출 돕는다…무역협회와 업무협약

경계영 기자I 2021.06.21 15:00:00

내달부터 포스코와 거래 없어도 지원
자체 플랫폼 활용…수출 물류 상생 기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가 최근 선박이 부족해진 데다 운임까지 급등해 수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포스코(005490)는 2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중소 고객사가 수출 물량이 적어 선박을 제때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을 지불해야 할 때가 많다는 애로사항을 듣고 고객사의 소량 화물도 포스코 물량과 함께 선적할 수 있도록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을 개발해 올해부터 시범 운영했다.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은 합적을 희망하는 수출기업이 선사에 수시로 연락해 선적 일정을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일정 확인부터 합적 신청까지 온라인상에서 한번에 가능하도록 개발된 포스코의 상생형 물류 플랫폼이다. 시범 운영 기간 포스코 철강제품과 함께 실린 고객사 물량은 4만t이었다.

포스코는 이번 협약으로 다음달 1일부터 포스코와 직접적으로 비즈니스 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플랫폼을 개방한다. 연간 1500만t 규모의 안정적 수출 물량을 바탕으로 주요 국적선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만큼 글로벌 물류 인프라망을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합적 대상 화물은 철강류 등 벌크 화물이며 운송 지역은 세계 7개 권역 80여개 항만이다.

포스코의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 구조. (자료=포스코)
김광수(오른쪽) 포스코 부사장과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2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운대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 수출 물류를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이번 협력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출물류 상생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포스코의 이번 지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물류 애로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포스코 물류사업부장은 “포스코가 무역협회와 함께 정부의 물류 대란 위기 극복에 동참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포스코가 보유한 다년간의 해상 운송 경험과 물류 인프라 자산을 중소 수출기업과 나눠 국가의 무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중소 수출기업과 동반 성장하려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더욱 공고히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 참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이달 중 포스코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스틸앤닷컴과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과 트레이드 콜센터에서도 유선으로 상담 가능하다.

포스코 원료 수송을 전담하는 벌크선 ‘에이치엘 그린호’가 광양 원료부두에서 철광석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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