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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주식 15만5110주(0.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도 고려아연 지분 0.1%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최 회장과 친분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 올해 초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회사 한국프리시전웍스를 통해 단타 차익을 노렸고, 이번에 직접 보유 중이던 지분도 매각하며 우호 세력에서 제외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맏사위이자 구광모 LG 회장의 매제인 윤관 대표도 BRV캐피탈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0.5%와 투자회사 에이알티를 통해 갖고 있던 지분 0.2%를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표의 아내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도 고려아연 지분 8000주를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3.85%로 줄었다. 앞서 최 회장의 우군으로 꼽히던 한국투자증권도 고려아연 지분 0.8%를 전량 매각했고, 이번에 한국타이어그룹마저 지분을 매각하면서다. 반면 MBK·영풍 연합은 장내 매수로 지분을 39.83%까지 늘렸다. 양측의 지분 격차는 5.98%포인트로 벌어졌다.
윤 대표 부부가 매각한 지분은 기존 최 회장 측 백기사 지분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다. 현재 LG화학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9%가 최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면서다. LG화학이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이라면 윤 대표 측을 같은 우호 지분 선상에 둘 수 없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들 지분을 우호 세력에 포함할 경우 MBK·영풍 연합과의 격차는 6%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게 된다.